2009년 5월 9일 토요일

골프클럽 DIY -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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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운동이지요.

뒤늦게 천리만리 먼 길 첫발자국 내 디딘 격입니다만, 곧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골프를 즐기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단 경제적인 부분이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한국골퍼들의 수준은 상당하고, LPGA를 장악했으며 PGA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성향과 조건이 골프와 잘 맞는 것도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국 골퍼의 역량과 비교할때 장비산업은 후진적인 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80~90년대 각광받는 제조 주체로서의 지위와 노하우를 전부 잃어버린 상황이고 그 밖에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골퍼들은 국외 장비업체의 손쉬운 수익처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장비 유통하시는 분들 또한 건전한 시장 형성보다는 짧은 수익에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고, 아직까지도 한국골프협회건물 1층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는 Ban? kor??같은 업체가 한국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면서 우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창피한 지경이지요.

 

다른 분야에서는 한국소비자들이 수월한 존재는 아니죠. 독특한 소비문화와 특성을 가지고 있고 기타 지역에서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된서리를 맞는 경우도 많구요. 까다롭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들도 많구요.

 

그런데 유독 골프장비분야에서는 그렇지를 못합니다.

절대 주관적인 입장에서 자칭 똑똑한 소비자라고 우기고 있는 저로써는 국내 골프시장의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한 장비 소비가 마뜩지 않아 시작한 공부이고 취미가 되었습니다. 아직 미천한 수준이지만 그간 익힌내용을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골프클럽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알아두셨으면 하는 기본 생각들 부터 시작하여 최소한의 기술적 지식, 장비 구입, 부품 구매, 실전 노하우, 발전을 위한 관련지식 습득 순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짜피 보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 듯 하여 제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한 기록 남기기 수준으로 부담을 덜어야겠습니다.

 

2

 

처음 골프클럽을 직접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솔직한 이유는 기성 골프 클럽이 마냥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산 중고 골프 클럽을 업어오듯하여 시작했던 골프였고 아이언 클럽셋의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나에게 약하다는 ‘뭣도 몰랐던’ 근거없는 판단은 스틸 샤프트 셋으로 바꿔야겠다는 무조건적인 집착으로 발전했지요. 그렇게 시작하여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까지의 작은 경험들을 쌓게 되었습니다. 골프채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호기심도 많고 욕심도 많은 이들이라 생각됩니다. 어느정도의 단계까지 발전해야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골프채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모두 같을 수 없습니다만, 제가 겪었던 시행 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직접 장비에 손대기 이전에 알아두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 피팅은 전문 피터의 몫이다.

 

골프 장비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장비이야기를 섯불리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요즘 새로나온 어떤 클럽이 정말 좋더라. 이런 경우에는 이런 클럽을 사용하면 좋다. 신체조건에 따라서 무조건 특정 스펙의 클럽을 사용해야한다. 비싼것이 무조건 좋다는 등 이런 종류의 언급들은 대부분 골프를 기계가 하는 운동으로 단순하게 치부해버리는 격입니다.
각종 미디어나 관련 웹사이트의 글, 말들이 얼마나 위험하리만큼 독단적이고 허황되며 상업적 호소들로 가득차 있는지가 점점 눈에 보이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골프 클럽 피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듭니다만, 특정 골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맞춤 골프셋을 마련 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맞춤’이라는 말이 가장 쉽게 와 닿는 분야가 아마도 양복 맞춤이겠지요. 잘 피팅된 클럽을 나에게 잘 맞춰진 세련된 고급 양복이라고 한다면 현재 대부분의 일반 골퍼들은 기성복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선수’들은 양복을 맞추어 입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모두 피팅한 클럽 셋을 사용하지요.

 

잘 맞춰진 ‘수트’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나요?. 일반적으로 좋은 소재로 대단히 트랜디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트래디셔널하거나 스타일이 뛰어나야할 것이고 착용감이나 활동성도 좋아야할 것이고, 무엇보다 입는 사람에게 잘 맞아 떨어져서 목적에 맞는 방향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쉬운일 아니지요. 단순한 봉제기술을 넘어선 솜씨와 경험을 넘어선 경륜이 바탕이 되는 일입니다. 전체적인 맞춤 수트시장이 어려워졌다지만 일류는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잘 피팅된 클럽은?? 이건 더 어려운 일 같습니다. 양복 처럼 한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입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각은 아닙니다. 몇번 때려보니 확실히 느낌이 좋기에 이건 정말 나에게 잘 맞는 골프클럽이다? 거짓말 입니다.

스코어를 줄여주는 클럽셋이 피팅의 일반적인 목적일 수는 있습니다만 전부는 아닙니다. 팔꿈치나 갈비뼈에 통증을 가진 골퍼들을 위한 피팅도 있을것이고,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노년 골퍼를 위해 보다 안전한 클럽이 필요한 경우도 있구요. 이 모든 경우와 그야말로 다양한 골퍼들의 스윙과 심리상태에 잘 맞춘 클럽을 제시하려면 말그대로 경험을 넘어선 경륜 그리고 각각의 클럽 부품(parts)에 대해 계량화된 데이터베이스, 여러 분석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으로 좀더 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양복으로 비유하자면 이제는 제 사이즈 대략 맞고 기성복보다는 조금 내 취향에 맞게 평상복 정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골프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취향과 사이즈는 좀 안다고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남의 옷 제대로 잘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옷 만드는 방법 정도는 같이 공부할 수는 있겠습니다.

 

- 장비에 대한 이해는 좋은 스윙을 만듭니다.

 

사실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좋은 스윙의 필요 조건은 너무나 복잡다단 하여 철학적이기 까지 하지요. 절대적인 기준도 있을 수 없구요. “장비의 이해는 그 수 많은 필요조건 중 일부가 될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직접 장비에 손대기 전에 알아두셨으면 하는 생각인데요. 내손으로 장비를 만든다는 것이 단순하게 장비 자체를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지요.

골프 스윙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만 그 결과는 과학적으로 분석/이해가 가능한 물리현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리현상의 주체가 사람일것이고 그 다음이 골프클럽, 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3가지의 주요요소는 밀접하게 연관되어있고 그 중에 골프클럽을 잘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물리운동 즉 스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골프 스윙을 처음 배울때 많은 지침을 듣게 됩니다. ‘hitting 순간에 머리를 들지말라’, ‘그립은 어떻게 잡아라’, ‘무릅은 얼마만큼 구부려라’, ‘발은 얼마만큼 벌려라’ 등등. 우리가 처음 이런 지침을 들었을때 그 이유와 원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저 시키는대로 머리가 아닌 몸을 익히는 것이었지요. 뒤땅을 때리거나 아니면 톱핑이 나거나 훅, 슬라이스가 발생했을때 그 원인을 찾는 과정도 클럽헤드와 볼이 만나는 그 찰나에 대해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원인을 찾는 과정도 훨씬 수월할 수 있지요.

 

그리고 타이거 우즈의 스윙에 최적화된 골프 클럽과 우리의 두툼한 뱃살과 힘겹고 안쓰러운 백스윙에 힘을 보태줄 골프클럽은 분명히 완벽하게 다릅니다. 프로급의 장비에 내 스윙을 맞추고 싶은 욕망과 노력은 충분히 가상하지만, 즐거운 골프와 내몸에 맞는 스윙을 갖출 수있는 장비는 더욱 좋은 골프를 만듭니다. +@ 더 좋은 성적.

댓글 1개:

  1. trackback from: runoff23의 생각
    골프클럽 DIY - 먼저읽기. 1 골프,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운동이지요. 뒤늦게 천리만리 먼 길 첫발자국 내 디딘 격입니다만, 곧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골프를 즐기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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