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24일 일요일

골프클럽 DIY - 샤프트3 (샤프트의 강도? Flex? Frequency?)

아래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그라파이트 샤프트 제조회사들의 웹사이트 중 제품 사양을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aldila (http://www.aldila.com)
mitsubishi rayon - diamana (http://www.mitsubishirayongolf.com)
grafalloy (http://www.grafalloy.com)
Matrix ozik (http://www.matrixshafts.com)
UST (http://www.ustgolfshaft.com)


샤프트의 각 제조회사들의 사양 표시내용은 대동소이합니다.

- 샤프트의 강도를 FLEX로 구분해 놓았고
- Weight(무게)
- Torque (뒤틀림의 정도)
- Launch, Launch angle, Kick pt, Ball flight (볼 탄도의 높낮이)
- TIP OD, TIP diameter ( 팁, 샤프트의 헤드쪽 의 외경)
- Butt OD, Butt diameter ( 버트, 샤프트의 그립쪽의 외경)
- Length ( 절단이전 원래 제품의 길이 )
- Tip parallel 또는 Tip length ( 팁의 평행한 부분 길이 )

큰 틀에서는 다름이 없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기도 합니다. 먼저 용어의 차이가 있는 경우가 있구요. 각 제조사별로 샤프트를 평가하고 계량하는 기준이 완벽하게 동일하지 않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Matrix 제품의 경우 SPIN(볼의 회전량)과 Tip stiffness (Tip 부분의 강도)를 산정해서 표기해놓기도 했습니다.

UST의 경우 stiffness profile이라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고, 미쓰비시 레이온의 경우 샤프트의 부분위치변화에 따른 강도의 변화를 그래프상으로 보여주기도 하는군요. 이 부분은 클럽메이킹분야의 새로운 동향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조 - 최근 피팅시장이 커지고 관심이 많아짐에 따라 샤프트 제조사들의 자체 브랜드들이 시장에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를 이용해 대형브랜드들이 클럽을 판매할때 샤프트제조사의 브랜드를 살려 샤프트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만, 같은 모델, 같은 사양의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2차 용품시장(aftermarket) 에서 판매되는 제품과 조립되어져 나오는 제품(stock shaft)이 정확하게 같은 제품이라고는 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 FLEX!

위에 많은 용어들 중 먼저 FLEX에 대해서 정리해보지요.

FLEX를 측정하고 계량화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클럽의 그립부분을 고정하고 헤드에  압력을 주어 일정시간 동안의 진동수를 측정하는 방법입니다. 조립하지 않은 샤프트에 경우 Tip에 골프헤드에 대응하는 추를 장착한 다음 측정합니다. 측정단위는 CPM (cycles per minite)을 사용하구요. 아래는 측정장비의 사진입니다.


 


















전문 골프클럽 제작 장비 업체인 Golf mechanix (http://www.golfmechanix.com)의 장비입니다.















널리 사용되는 sanko사 (카모시타, http://sanko-s.jp)의 장비입니다.

 



 















국내 대화정공( http://idaehwa.com.ne.kr) 에서 생산하는 장비입니다.

측정장비와 측정환경(클럽 조립 이후, 이전)에 따라 측정수치에 차이가 있습니다. 샤프트를 평가하기위한 절대수치는 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때문에 제조업체에서는 측정수치를 그대로 노출하지않고 일정한 기준에 따라 L(Lady), A(armature), R(regular), S(stiff),X(extra stiff), XX 등으로 발표를 합니다. 샤프트의 강도가 비교적 간단하게 수치화되어 보여지는 장점때문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측정방법입니다.

위와 같은 측정장비는 비교적 고가이고, 골프클럽 DIY를 위해 꼭 필요한 필수장비는 아닙니다만, 측정방법과 수치(CPM)에 대한 이해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간혹 샤프트의 강도를 frequecy로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위의 방법이 샤프트의 진동수를 측정하는 것에 기인합니다.

또 다른 일반적인 방법은 Deflection Board 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골프 컴포넌트(component)와 피팅용품 전문업체인 Golfworks (http://www.golfworks.com) 제품입니다.

사진을 보면 간단하게 이해하실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샤프트의 butt을 고정하고 팁에 무게추를 매달아 휘는 정도를 측정하는 것인데 수치계량화는 어렵지만 강도의 측정과 샤프트간의 비교가 비교적 간단하고 명확하게 이루어지고 시각화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일반 골프샾과 피팅센터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 FLEX?

위의 대표적인 2가지 방법 모두 샤프트 전체의 강도 측정치를 보여줍니다.
 하지만 위의 두가지 방법을 이용해 정확하게 똑같은 측정치를 나타낸, 같은 무게의 2개의 샤프트가 있다고 가정했을때 2개의 샤프트가 같은 효과를 보장하는 샤프트라고 할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겠지요.

일단 전체 강도가 같더라도 샤프트의 부분별로 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TIP부분이 더 단단한 대신에 Butt 이 부드러울 수 도있고 반대의 경우도 있겠지요. TIP부분의 강도는 볼을 타격했을때 느낌을 많이 좌우 합니다. 그래서 제조사의 제품설명부분에서 TIP의 강도(stiffness)를 별도로 구분해놓기도 하고 TIP의 평행한 부분의 길이를 표기해서 어느정도 샤프트의 성향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따라서 전체적인 FLEX만으로 샤프트를 평가하는 한계가 분명하기에 현재 클럽메이커스 커뮤니티에서는 샤프트 프로파일(shaft profile)이라는 개념이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샤프트의 부분 강도를 측정해서 그래프로 만들고 그 그래프를 통해 좀더 자세한 샤프트의 특성을 가늠할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은 장비로 부분 강도를 측정합니다.











http://www.neufinder.com - NF4 (제작자가 설계도와 핵심부품 등을 구매하면 직접 만들수 있는 컨셉으로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재미있지요.^^)

사진을 보시면 압력이 가해지는 부분이 이동하면서 측정이 가능하게 제작되어있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장비로 측정되어 분석된 프로파일 내용입니다.

 
























Grafalloy prolaunch blue S 샤프트와 Rapport Recoil 50 S 샤프트의 프로파일을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http://www.shaftprofiles.com 에서 더욱 자세한 내용과 공유된 프로파일등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노력으로 단순한 전체 강도 측정의 한계를 넘어서 샤프트의 특성을 좀더 자세히 계량화 하는  것이 가능해지면서 샤프트제조업체들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는 분위기입니다. 미쓰비치 레이온은 위와 같은 개념을 도입해 제품설명에 이용하고 있습니다.  

2009년 5월 17일 일요일

골프클럽 DIY - 샤프트2 (스틸과 그라파이트)

골프 샤프트의 발전 과정 등은 다른 웹사이트 등을 통해 쉽게 확인 하실 수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습니다. 간단하게 1920년대 steel 샤프트가 사용되기 시작했고, 1960년 그라파이트(graphite) 합성수지를 이용한 샤프트가 출시되었으나 오랜기간 프로골퍼들에게 외면되다가 최근 20년동안 기술발전에 힘입어 드라이버 등 우드 클럽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샤프트 소재가 되었습니다. 

그 밖에 혼마가 내놓았던 '티타늄 카본 샤프트(titanium carbon shaft)'는 금속소재를 그라파이트와 혼합하여 제조한 첫번째 사례가 되었으나 크게 주목을 받진 못했고, 2001년  true temper사에서는 팁( tip,샤프트의 헤드쪽)부분의 스틸과 버트(butt, 그립쪽 부분)이하 부분의 그라파이트를 접합한 bi-matrx 라는 제품을 제품을 출시하여 한때 적지않은 프로골퍼가 사용하는 등 반향을 일으켰으나 접합부분의 내구성에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널리 사용되지는 못했습니다. 




현재 판매중인 금속과 그라파이트 소재가 혼합된 제품은 aerotech 사의 steelfiber 제품이 있습니다. 그라파이트 소재 위에 밀도와 강도가 높은 금속섬유를 감아 마무리한 제품으로 steel 과 graphite 샤프트의 특성을 공유하는 컨셉의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만, 직접 사용한 경험이 없어 효과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일단 가격이 비싸구요 ^^



이렇듯 steel 과 graphite 또는 carbon으로 불리는 소재간의 접목은 여러방법으로 시도되어 하이브리드(hybrid) 샤프트라는 분야를 만들고는있지만 아이언 헤드(iron head)와 우드 헤드(wood head)의 하이브리드 헤드 만큼 골프시장에서 큰 영역을 차지 하고 있지는 못합니다. 

스틸 샤프트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차이점은 무엇이고 하이브리드 샤프트가 목표로 하는 특성의 공유는 무엇인지가 궁금해집니다. 

스틸샤프트에 비해 그라파이트는 소재의 특성에 따라 가볍고 탄성이 좋습니다. 하지만 제작공정이 복잡하고 원자재 가격이 높은 탓에 일반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스틸샤프트에 비해 가격이 높습니다. 소재의 품질과 제작상의 기술적인 요인, 브랜드가치 등 여러가지 이유로 가격편차도 심하구요. 

일단 샤프트가 가벼울수록 전체 클럽의 무게가 감소하여 스윙 중 클럽의 헤드스피드(head speed)를 상승시키는 효과가 그라파이트 샤프트의 가장 뚜렷한 장점으로 평가되지만 모든 골퍼들에게 효과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여성골퍼나 신체의 성장이 진행 중인 미성년자에게는 더욱 큰 효과가 있을것이고 근력이 좋고 신체조건이 좋은 골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작을 것입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헤드스피드가 빠른 클럽일수록 소재의 특성에 따른 효과는 커지겠지요.  드라이버에 적용된 
샤프트가 웻지에 적용된 샤프트보다 그라파이트의 특성이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하지만 그라파이트의 소재 특성이 모두 골프 스윙과 볼 히팅에 있어서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백스윙(back-swing), 다운스윙(down-swing), 볼을 때리는 시점, 팔로우 스윙(follow-swing) 과정 중에 스틸샤프트에 비해 여러가지 형태의 변형 (deflection)이 큽니다. 

이 변형에 대해서는 향후 좀더 다룰 기회가 있을 것 입니다만,
결론적으로 샤프트의 변형은 '골퍼에게 적절'하지 못할 경우 일관된 볼 히팅에 방해 요소가 됩니다. 스틸샤프트에 비해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거리상의 이점이 있지만 컨트롤이 쉽지 않고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통념이 생기게 되는 또 다른 이유지요.

- 타이거우즈가 오랫동안 스틸샤프트 드라이버를 고집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윙과정에서 생기는 충격이 스틸샤프트에 비해 덜 전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골퍼의 부상위험을 줄이는 면에서는 장점이 될것이고, 피드백(feedback)이 적어 지는 것은 단점으로 여겨질 수도 있겠지요. 또한 샤프트의 수명이 스틸에 비해 길다는 장점도 있지요.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소재와 제작공법의 발전을 통해 소재 특성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스틸샤프트에 비교한 상대적인 단점을 상쇄하는 방향으로 끊임없이 발전해왔습니다. 그 핵심 사항은 경량화와 스윙 중에 형성되는 여러종류의 변형(deflection)을 컨트롤 하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이 모든 발전이 골프 스윙에 '일반적인' 바람직한 부분을 강화하고, 변화되는 스윙트랜드를 반영하는 것을 넘어서서 모든 골퍼에게 완벽하게 적용되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정 골퍼에게 적절한 샤프트 변형 (deflection)'
골프 피팅을 예술의 경지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라파이트 샤프트는 스틸샤프트에 비해 무수히 많은 제품 종류와 제작공법 등을 통해 수많은 변수를 만들어냈고 이는 논란거리를 만들기도 하고, 논란을 통해 이론을 정립시키며 골프 용품시장의 전체적인 기술적 발전을 주도해왔습니다. 

샤프트의 변형 등 특성을 이해하고 계량화 하고 적용하는 것은 정답이 없다고 할 수 있을만큼 다양한 주장이 존재하고, 노하우가 필요한 일입니다. ART에는 정답이 없지요.^^ 
이는 저와 같은 단순 취미 조립공(assembler)이 감당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닙니다. 역할의 한계는 분명하게 하고 좀더 깊은 공부를 계속해야겠습니다. 

다음 글을 통해 frequency, torque, bending point, spine 등 샤프트를 일반적으로 계량하는 개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009년 5월 13일 수요일

골프클럽 DIY - 샤프트1 (클럽의 무게를 좌우하다)

골프클럽을 평가하고 분석하기 위한 여러 요소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클럽전체의 무게입니다.
자신의 스윙과 신체조건에 맞는 클럽을 구성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무게의 산정이 우선 될 수 있다는 이야기겠지요. 물론 골프클럽을 구성하는 모든것에서 절대적인 것은 거의 없습니다만..

일반적으로 헤드(head), 페룰(perrule), 샤프트(shaft), 그립(grip), 그립테이프(grip tape)로 골프클럽 한개가 구성된다고 했을때 클럽의 무게를 좌우 하는 가장 큰 변수는 샤프트입니다.
(* 페룰은 헤드와 샤프트사이에 끼워지는 부품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장식적인 기능 이외에 클럽의 성능에는 크게 관여하지 못한다고 여겨집니다.)


* 클럽을 구성하는 주요 구성요소와 클럽메이킹을 위한 최소한의 장비들

 

 


가장 큰 무게를 차지하는 것은 헤드겠지만 제품별로 편차가 크지 않습니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언 클럽 헤드라고 한정하면 제품별로 같은 번수에서 일반적으로 6g이상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유는 앞으로 헤드를 설명하는 글에서 다시 언급할 예정입니다.

그립 또한 요즘 경량 그립이 출시되면서 제품간의 무게차가 커지고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45g~55g 사이의 제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무게편차는 샤프트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지요.
예를 들어, 피팅환경이나 일반 완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아이언클럽 샤프트인 truetemper사의 steel 샤프트제품만 보더라도 dynamic gold 모델은 121g 이상이고 GS75 모델은 90g 미만 입니다. 그라파이트(graphite) 제품은 40g 대의 경량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같은 5번아이언클럽이라고 할지라도 샤프트에 따라 최대 80g 가량의 무게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거지요. 80g이라고 하면 일반적인 실생활에서는 작게 느낄수 있겠지만 클럽메이킹 분야에서는 어마어마한 무게차 입니다.

* true temper 사의 제품라인 분류표 (www.truetemper.com)

일반 골퍼들이 무게 이외에 샤프트를 평가할때 많이 언급되는 것이 플랙스(Flex) 지요. 탄력성 정도로 이해할 수 있는데 보통 샤프트의 제조사의 분류를 기준으로 L, A, R, S, X 등으로 샤프트에 표기되고 골퍼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략적인 플랙스를 가늠하곤 합니다. 

하지만 flex 분류를 위한 기준은 제조사별로 천차만별입니다. 측정방법도 통일된 기준없이 제각각이어서 예전에 쓰던 클럽의 flex가 R이었다고 해서 단순하게 다른 제품도 R flex 가 맞을것이라는 판단은 위험하지요. 

스틸과 그라파이트 등 샤프트의 소재와 무게, 탄력성 이외에 샤프트의 성격을 규정하는 요소는 일반 골퍼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피팅업계와 클럽메이커 들에게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Torque, Bending point, Tip stiffness 등등 입니다. 샤프트의 형태와 소재 관련 이야기와 함께 다음에 계속 정리하겠습니다.  

2009년 5월 9일 토요일

골프클럽 DIY - 프롤로그

1

 

골프,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운동이지요.

뒤늦게 천리만리 먼 길 첫발자국 내 디딘 격입니다만, 곧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헤어나오지 못하는 매력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사실 골프를 즐기기에는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따릅니다. 일단 경제적인 부분이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한국골퍼들의 수준은 상당하고, LPGA를 장악했으며 PGA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한국인의 성향과 조건이 골프와 잘 맞는 것도 큰 이유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한국 골퍼의 역량과 비교할때 장비산업은 후진적인 면을 벗어나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80~90년대 각광받는 제조 주체로서의 지위와 노하우를 전부 잃어버린 상황이고 그 밖에 이런저런 이유로 우리나라 골퍼들은 국외 장비업체의 손쉬운 수익처로 잘 활용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골프장비 유통하시는 분들 또한 건전한 시장 형성보다는 짧은 수익에 급급했던 것도 사실이고, 아직까지도 한국골프협회건물 1층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다는 Ban? kor??같은 업체가 한국 소비자를 바보 취급하면서 우롱하고 있는 것을 보면 창피한 지경이지요.

 

다른 분야에서는 한국소비자들이 수월한 존재는 아니죠. 독특한 소비문화와 특성을 가지고 있고 기타 지역에서 성공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된서리를 맞는 경우도 많구요. 까다롭습니다. 똑똑한 소비자들도 많구요.

 

그런데 유독 골프장비분야에서는 그렇지를 못합니다.

절대 주관적인 입장에서 자칭 똑똑한 소비자라고 우기고 있는 저로써는 국내 골프시장의 정상적인 유통경로를 통한 장비 소비가 마뜩지 않아 시작한 공부이고 취미가 되었습니다. 아직 미천한 수준이지만 그간 익힌내용을 블로그에 정리를 해보려 합니다.

 

골프클럽을 자신의 손으로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이 알아두셨으면 하는 기본 생각들 부터 시작하여 최소한의 기술적 지식, 장비 구입, 부품 구매, 실전 노하우, 발전을 위한 관련지식 습득 순으로 진행할 계획입니다. 시간이 허락할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짜피 보시는 분들도 많지 않을 듯 하여 제 스스로 잊지 않기 위한 기록 남기기 수준으로 부담을 덜어야겠습니다.

 

2

 

처음 골프클럽을 직접 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솔직한 이유는 기성 골프 클럽이 마냥 비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국산 중고 골프 클럽을 업어오듯하여 시작했던 골프였고 아이언 클럽셋의 그라파이트 샤프트가 나에게 약하다는 ‘뭣도 몰랐던’ 근거없는 판단은 스틸 샤프트 셋으로 바꿔야겠다는 무조건적인 집착으로 발전했지요. 그렇게 시작하여 무수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까지의 작은 경험들을 쌓게 되었습니다. 골프채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대부분 남들보다 호기심도 많고 욕심도 많은 이들이라 생각됩니다. 어느정도의 단계까지 발전해야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골프채를 직접 만들고자 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모두 같을 수 없습니다만, 제가 겪었던 시행 착오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경험을 습득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직접 장비에 손대기 이전에 알아두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정리해봅니다.

 

- 피팅은 전문 피터의 몫이다.

 

골프 장비에 대해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다른 사람들에게 장비이야기를 섯불리 꺼내기가 어려워집니다. 요즘 새로나온 어떤 클럽이 정말 좋더라. 이런 경우에는 이런 클럽을 사용하면 좋다. 신체조건에 따라서 무조건 특정 스펙의 클럽을 사용해야한다. 비싼것이 무조건 좋다는 등 이런 종류의 언급들은 대부분 골프를 기계가 하는 운동으로 단순하게 치부해버리는 격입니다.
각종 미디어나 관련 웹사이트의 글, 말들이 얼마나 위험하리만큼 독단적이고 허황되며 상업적 호소들로 가득차 있는지가 점점 눈에 보이는 것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골프 클럽 피팅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듭니다만, 특정 골퍼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맞춤 골프셋을 마련 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을 시작해보겠습니다. ‘맞춤’이라는 말이 가장 쉽게 와 닿는 분야가 아마도 양복 맞춤이겠지요. 잘 피팅된 클럽을 나에게 잘 맞춰진 세련된 고급 양복이라고 한다면 현재 대부분의 일반 골퍼들은 기성복을 사용하고 있다고 생각해도 좋겠습니다. ‘선수’들은 양복을 맞추어 입습니다. 마찬가지로 ‘선수’들은 모두 피팅한 클럽 셋을 사용하지요.

 

잘 맞춰진 ‘수트’의 가치는 어떻게 평가되나요?. 일반적으로 좋은 소재로 대단히 트랜디하거나 아니면 제대로 트래디셔널하거나 스타일이 뛰어나야할 것이고 착용감이나 활동성도 좋아야할 것이고, 무엇보다 입는 사람에게 잘 맞아 떨어져서 목적에 맞는 방향으로 돋보이게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쉬운일 아니지요. 단순한 봉제기술을 넘어선 솜씨와 경험을 넘어선 경륜이 바탕이 되는 일입니다. 전체적인 맞춤 수트시장이 어려워졌다지만 일류는 가치를 인정 받습니다.

 

잘 피팅된 클럽은?? 이건 더 어려운 일 같습니다. 양복 처럼 한눈에 확 들어오는 것도 아니고 입어보면 쉽게 느낄 수 있는 그런 감각은 아닙니다. 몇번 때려보니 확실히 느낌이 좋기에 이건 정말 나에게 잘 맞는 골프클럽이다? 거짓말 입니다.

스코어를 줄여주는 클럽셋이 피팅의 일반적인 목적일 수는 있습니다만 전부는 아닙니다. 팔꿈치나 갈비뼈에 통증을 가진 골퍼들을 위한 피팅도 있을것이고, 골프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도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노년 골퍼를 위해 보다 안전한 클럽이 필요한 경우도 있구요. 이 모든 경우와 그야말로 다양한 골퍼들의 스윙과 심리상태에 잘 맞춘 클럽을 제시하려면 말그대로 경험을 넘어선 경륜 그리고 각각의 클럽 부품(parts)에 대해 계량화된 데이터베이스, 여러 분석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앞으로 좀더 해보겠습니다.)

결론적으로, 다시 양복으로 비유하자면 이제는 제 사이즈 대략 맞고 기성복보다는 조금 내 취향에 맞게 평상복 정도 만들어 간다는 생각으로 골프채를 만들고 있습니다. 제 취향과 사이즈는 좀 안다고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남의 옷 제대로 잘 만들어 주겠다는 생각은 차마 못하겠습니다. 옷 만드는 방법 정도는 같이 공부할 수는 있겠습니다.

 

- 장비에 대한 이해는 좋은 스윙을 만듭니다.

 

사실 대단히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좋은 스윙의 필요 조건은 너무나 복잡다단 하여 철학적이기 까지 하지요. 절대적인 기준도 있을 수 없구요. “장비의 이해는 그 수 많은 필요조건 중 일부가 될 수 있다” 정도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전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직접 장비에 손대기 전에 알아두셨으면 하는 생각인데요. 내손으로 장비를 만든다는 것이 단순하게 장비 자체를 마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좀 더 깊은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것이지요.

골프 스윙은 심리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하지만 그 결과는 과학적으로 분석/이해가 가능한 물리현상입니다.


가장 중요한 물리현상의 주체가 사람일것이고 그 다음이 골프클럽, 볼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3가지의 주요요소는 밀접하게 연관되어있고 그 중에 골프클럽을 잘 이해하는 것은 사람의 물리운동 즉 스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리는 골프 스윙을 처음 배울때 많은 지침을 듣게 됩니다. ‘hitting 순간에 머리를 들지말라’, ‘그립은 어떻게 잡아라’, ‘무릅은 얼마만큼 구부려라’, ‘발은 얼마만큼 벌려라’ 등등. 우리가 처음 이런 지침을 들었을때 그 이유와 원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하기가 힘듭니다. 그저 시키는대로 머리가 아닌 몸을 익히는 것이었지요. 뒤땅을 때리거나 아니면 톱핑이 나거나 훅, 슬라이스가 발생했을때 그 원인을 찾는 과정도 클럽헤드와 볼이 만나는 그 찰나에 대해 이해를 가지고 있다면 그 원인을 찾는 과정도 훨씬 수월할 수 있지요.

 

그리고 타이거 우즈의 스윙에 최적화된 골프 클럽과 우리의 두툼한 뱃살과 힘겹고 안쓰러운 백스윙에 힘을 보태줄 골프클럽은 분명히 완벽하게 다릅니다. 프로급의 장비에 내 스윙을 맞추고 싶은 욕망과 노력은 충분히 가상하지만, 즐거운 골프와 내몸에 맞는 스윙을 갖출 수있는 장비는 더욱 좋은 골프를 만듭니다. +@ 더 좋은 성적.